퍼블리 뉴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서비스 중 하나다.
평소 유료 멤버십 서비스인 리디셀렉트, 폴인을 포함해 페이스북, 브런치 등 다양한 블로그에서 업계 전문가들이 쓰는 글들을 구독하고 있다.
(퍼블리는 너무 비싸서 구독하다가 포기했다ㅠㅠ 다시 일 시작하면 꼭 구독하고 싶다)
글을 쓸 수 있는 공간은 많이 있고 공간마다 특색이 있어, 자기 취향에 맞게 선택하면 될 터이다.
덕분에 난 그들의 글을 읽기 위해 여러 플랫폼을 돌아다녀야 했다. 그들의 글을 읽는 것은 즐거운 과정이었지만, 동시에 번거롭기도 했다.
페이스북에서 활동하시는 박소령 퍼블리 대표님을 팔로우 하고 있었기에 퍼블리 뉴스의 출시를 비교적 빨리 알았다.
당장 다운 받아서 사용을 해보니 내가 가지고 있었던 니즈를 충족시켜주는 것이다.
업계 종사자라면 누구나 알 법한 전문가들의 글을 한 플랫폼에 모아 내가 블로그를 찾아다니는 과정을 없애버린 것이다.
퍼블리 뉴스의 랜딩 페이지에선 한 문장으로 프로덕트를 정의한다.
"업계 최고의 프로덕트 전문가가 선별하고 해석하는 트렌드"
과연 퍼블리다. 이 문장만 봐도 바로 다운받고 싶어질 정도다.
이제 앱을 한번 살펴보자.
정말 세상은 빠르게 변한다고 느껴지는 것이, 글을 쓰는 오늘, 게시물에 1:1 댓글을 쓰는 기능이 추가되었다.
앱은 놀라울 정도로 심플하게 구성되어 있다. 살펴 볼 화면은 이게 전부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넘버링하면서 순차적으로 살펴볼 것이다.
- 로그인을 하고 들어가자마자 나오는 화면이다. 이미 사용을 하고 있기 때문에 구독이 되어 있는 전문가의 글이 피드에 바로 나타난다. 페이스북을 인스타그램처럼 만들면 이런 느낌일 것 같다. 게시물마다 '도움이 됐어요', '공유하기', '1:1댓글' 기능이 있다. 뉴스라는 컨셉 때문인지 콘텐츠의 휘발성이 있기 때문에 '도움이 됐어요'는 휘발성을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도움이 됐어요'와 '공유하기' 옆에 숫자는 콘텐츠의 파급력을 높이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대충 보다가도 이 기능 옆에 달린 숫자가 높을수록 괜히 한 번 더 보게 되고, 괜히 공유하고 싶게 만드는 것이다. 이제 막 추가된 '1:1 댓글' 기능은 큐레이터와 1:1로 대화를 할 수 있게 해준다. 사실 좀 충격이었다. 그냥 댓글이 아니라 1:1이라니... 내가 좋아하거나 존경하는 큐레이터와 프라이빗한 관계를 만들어준다는 게 굉장히 큰 혜택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바로 이 기분을 느끼게 만드는 마법의 문구가 <1:1>인 것이다. 앞으로 '1:1 댓글'이 어떤 마법의 효과를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 피드를 쭉쭉 내리다보면 한번씩 나타나는 프로필이다. 홈에서는 내가 구독하는 전문가의 글 뿐 아니라 내 관심사와 연관된 구독하지 않은 전문가를 소개해준다. 이 콘텐츠는 사용자의 귀찮음을 줄여주고 지속적으로 구독 목록을 늘려가게 함으로써 사용자를 이 서비스에 계속 찾아와 오래 머무르게 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다.
- 이제 큐레이터 탭으로 넘어가면 신규 큐레이터를 먼저 보여준다. 퍼블리 뉴스는 아직 초창기 서비스이기 때문에 전문가 및 콘텐츠가 많진 않다. 기존 사용자들을 배려한 UX로 보인다. 카테고리는 큐레이터가 늘어나면서 지속적으로 확장될 것 같다. 추천은 무슨 기준인진 아직 모르겠는데, 내 사용 로그를 기반으로 한 알고리즘으로 추천 리스트를 제공하는 게 아닐까 싶다. 점점 큐레이터가 늘어나면서 추천 알고리즘을 강화할 것 같다.
- 카테고리 별로 큐레이터 리스트들이 나열되어 있다. 프로필 별로 키워드가 3개씩 등록되어 있어서 어떤 강점을 지닌 큐레이터인지 한 눈에 알아볼 수 있게 했다. 자신이 그로스 해킹 전문가라면 그로스 카테고리의 모든 큐레이터들을 한번에 구독할 수 있도록 '모두 구독' 버튼이 배치되어 있다. 세세한 부분에서 참 친절하다.
- 큐레이터가 누군지 정말 궁금하다면, 홈 탭에서든 큐레이터 탭에서든 프로필을 누르면 바로 확인할 수 있다. 4개의 영역에서 큐레이터에 대한 신뢰감을 줄 수 있도록 설계했다. 현 직장 및 직무 / 구독자 수 / 자기소개 / 경력. 프로필에서도 가독성을 최대한 높일 수 있게 한 점이 많이 느껴졌다.
- 마이페이지는 누구나 알고 있는 기능들이 배치되어 있다. 한 가지 언급하고 싶은 점은, '도움이 된 코멘트'이다.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적용이 안 됐지만, 앞으로 이 기능을 조금 더 접근하기 쉽게 배치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콘텐츠가 쌓일수록 '도움이 된 코멘트'의 기능은 앞으로 더욱 유용하게 쓰일텐데, 마이페이지에 숨어 있다면 머잖아 사용자들이 불편함을 느낄 것이기 때문이다.
퍼블리는 왜 퍼블리 뉴스를 시작했을까?
이와 관련해 박소령 퍼블리 대표님의 인터뷰를 찾아볼 수 있었다.
"중요한 뉴스를 찾기 어렵고, 뉴스 이면에 담긴 의미를 해석해 본인의 일에 적용하기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비스를 만들게 되었다.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콘텐츠 플랫폼인 퍼블리 멤버십과, 일하는 사람들이 매일 봐야 하는 퍼블리 뉴스 사이에 좋은 시너지가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퍼블리 뉴스를 통해 무엇을 하고 싶은 것일까?
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섭외하는 동시에 서비스의 사용 경험을 고도화해서,
일하는 사람들이 본인의 생각과 경험을 활발히 공유할 수 있는 네트워크 서비스로 성장하겠다는 전략이다.
퍼블리는 그간 멤버십 모델로 직장인 구독자와 전문성을 지닌 저자를 한 데로 모았고, 이제는 프로페셔널 네트워킹, 채용 쪽으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퍼블리 뉴스를 Top Funnel로써 그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려는 것이다.
이렇게 보니 퍼블리 뉴스가 현재 퍼블리의 핵심 프로젝트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내 표현을 쓰자면, 대중에게 퍼블리보다 퍼블리 뉴스가 먼저 떠오르도록 많은 자원을 쓸 것이라는 말이다.
1. 퍼블리 뉴스 홍보 → 획득
2. 큐레이터 영입으로 더 많은 콘텐츠 생산 → 유지
3. 저장 및 공유 → 확산
4. 큐레이터와의 1:1 소통 → 유지
5. 큐레이터 간의 소통 → 네트워크 강화
이 구조가 반복되고 강화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퍼블리 뉴스에 락인이 된다면, 채용 시장으로 확장할 것이고, 채용 광고가 퍼블리의 비즈니스 모델 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
이러한 맥락을 알고 퍼블리 뉴스를 이용하면 새롭게 추가되는 기능이나 변화들을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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